“영화 <어느 가족> 그리고 가족에 관한 예수의 질문”
2018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어느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물건을 훔쳐 생활하는 가난하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는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이 가족은 서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자식 없는 할머니는 자식처럼 옆에 있어주는 가족들이 고맙고, 가난한 부부는 할머니의 연금이 생계유지에 도움이 되어 고맙습니다. 유흥업소에 다니는 배다른 처제는 형부나 언니보다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할머니가 좋고, 부모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학대 받던 아이들은 좀도둑질을 시킬지라도 자신을 부모처럼 보듬어 주는 가족이 좋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에 의해서 벌어진 한 사건으로 인해 결국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지만, 그 과정에서 각자 품고 있던 비밀과 간절한 바람이 무엇인지가 드러나게 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어느 가족>을 통해 "조부모와 부모 아이가 함께 사는 가족이 가장 행복하다."는 식의 전통적인 일본 주류들의 가족관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그는 <어느 가족>을 통해서 가족의 유대 관계를 완성하는 것은 혈연이나 개인의 도덕성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라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굳이 혈연이나 혼인관계로 맺어진 가족이 아닐지라도 같이 정을 나누고 소통하며 살아간다면 누구나 가족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어쨌든 영화는 누군가의 좋은 가족이 될 수 없을 것 같은 인물들이 누군가의 완벽한 가족이 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가족의 의미와 자격에 대해 질문하게 합니다.
복음서에 의하면 율법학자들은, 예수가 귀신의 우두머리인 바알세불이 들렸다고 하고, 또 그가 귀신의 두목의 힘을 빌어서 귀신을 쫓아낸다고도 했습니다. 예수가 귀신에 들렸다는 말입니다. 이 소문을 듣고 예수의 가족들이 예수를 붙잡으러 나섰습니다. 예수를 찾아 나선 가족들이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그리고는 사람을 들여보내 "선생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선생님과 말을 하겠다고 바깥에 서 있습니다."하고 말하게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예수께서 "누가 나의 어머니이며, 누가 나의 형제들이냐? 보아라, 나의 어머니와 나의 형제들이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의 말씀은 혈연적 가족이 소중하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는 숨지기 전에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라며 늙으신 어머니를 부탁했고, "이 때부터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고 전해줍니다. 예수는 죽음의 순간에도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잊지 않았음을 말해 줍니다. 따라서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라는 예수의 말씀은 혈연적 가족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가족의 개념을 확대하신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영화 <어느 가족>은 가족인지 여부는 혈연보다 정을 나누고 소통하며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가족에 관한 예수의 말씀은 진정한 가족은 혈연적 관계를 넘어서 하나님의 뜻 실현이라는 같은 꿈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길을 걷고 있는지 여부로 결정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혈연을 넘어 모든 이웃을 하나님 섬기듯 섬기고, 함께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예수의 형제이자 자매이며 한 가족임을 증명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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