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solidarity)

연대(solidarity)에 대하여

지난주에 영국에서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가 있었습니다. 이 투표에서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자 일본 정부가 지난 3년여 동안 추진해 온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엔화가치 절하 정책이 한순간에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세계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에서는 한 편에서는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을 느낀 국민들이 재투표를 청원하는가 하면. 블렉시트에 찬성한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민자들에 대한 인종차별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투표를 마친 지난 주말에만 100여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화요일에는 영국에서 18년간 거주한 이민자인 후안 하소가 지하철에서 10대 청소년들로부터 '아프리카로 돌아가라'는 욕설과 함께 맥주 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했습니다. 이 사건이 보도된 후 엘리슨이라고 알려진 미국계 영국인 여성에 의해 ‘#safetypin’(옷핀)’이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민자를 증오하는 행동을 목격할 경우 소리를 지르고, 동영상을 찍고, 경찰에 신고한 뒤 부상자를 돌보자”며 옷에 배지처럼 옷핀을 달고 다니거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이 해시태그 운동은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옷핀을 꽂아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연대감을 확인하고, 이민자들에 대한 지지와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이 운동을 처음 제안한 엘리슨은 이 운동이 “혐오 범죄를 마주하는 이들이 혼자가 아니라고 알려주며, 그들이 영국에 있을 권리를 지지한다는 작은 신호”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이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영국 내 이민자들을 지지한다며 옷핀을 착용하고, ‘인증샷’을 찍은 후 ‘#safetypin’(옷핀)’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사진이 SNS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연대’ 즉 ‘solidarity’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6장 2절에서 “여러분은 서로 남의 짐을 져 주십시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실 것입니다.”하고 말했습니다. 바울이 우리에게 부탁하는 것 역시 ‘연대(solidarity)’의 실천입니다. 기독교인은 언제 어디서나 약자와의 ‘연대(solidarity)’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바울이 말하듯 성서가 그렇게 할 것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