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각에 지난 주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얼만 전 치매를 앓고계신 어머니께서 욕실에서 넘어지시는 바람에 대퇴부 골절로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하지만 연로하셔서 뼈가 아물 때까지 2-3개월 동안 병실에 누워있는것 외에 딱히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의사의 진단이었습니다.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2-3주가 지나자 어머니께서 병원을 많이 불편해 하셨습니다. 고민하다가 하루라도 어머니를 편하게 모셔야겠다는 생각에 형제들과 논의 끝에 뼈가 아물 때까지 큰 형님 댁 근처에 있는 요양원에 모시기로 했습니다. 어머니도 흔쾌히 허락하셨음은 물론입니다.
그리고 한 달쯤 지난 주 금요일에 사단이 나고 말았습니다.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된 어머니는 자신이 다 낳았다고 생각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이 집으로 모시지 않자 단단히 화도 나시고 많이 서운해 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날은 아예 집에 가겠다며 짐을 싸들고 승강기 앞에서 자식을 기다리시는 바람에 그 소식을 듣고 무리해서라도 집으로 모시기로 했습니다.
집으로 모시기 위해 요양원에 갔더니 저희를 보자마자 집으로 가자며 서럽게 우셨습니다. 어머니를 집으로 모셨지만 그동안 치매가 악화되어 집을 알아보시지 못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또 어눌하지만 해맑게 웃으며 영웅담처럼 요양원에서 있었던 일과 또 홀로 계신 형님 생각에 자신이 얼마나 걱정했는지를 이야기 하시는데 마음이 짠했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죄스럽기도 했지만 늙음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조지 베일런트는 그의 책 <행복의 조건>에서 긍정적 노화란 ‘사랑하고 일하며 어제까지 알지 못했던 사실을 배우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남은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한 조건으로 작은 불쾌한 상황에 부딪히더라도 심각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일 없이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 비흡연 또는 45세 이전의 금연, 알코올 중독 경험이 없음, 알맞은 체중을 유지, 안정적인 결혼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고등 교육 또는 평생 교육을 받을 것을 꼽습니다.
그리고 품위 있는 노년을 맞이한 이들의 공통점으로 다른 사람을 소중하게 보살피고, 새로운 사고에 개방적이며, 신체건강의 한계 속에서도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노년의 초라함을 기쁘게 감내할 줄 알며,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늘 자율적으로 해결하고, 매사에 주체적이며. 유머감각을 가지고 놀이를 통해 삶을 즐길 줄 알고, 과거를 되돌아볼 줄 알고 과거에 이루었던 성과들을 소중한 재산으로 삼았으며, 오래된 친구들과 계속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합니다.
잠언 기자는 잠언 29절에서 “젊은이의 자랑은 힘이요, 노인의 영광은 백발이다.”라고 말합니다. 늙음은 영광이어야 하고 또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그리고 노인은 충분히 쉬에 해야 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또 이사야 47:6에서 예언자는 “네가 나의 백성을 가엾게 여기지 아니하고, 노인에게도 무거운 멍에를 메웠다.”며 노인에게 무거운 짐을 지운 것을 바빌론 심판의 이유로 규정했습니다.
치매로 정신이 혼란하신 어머니, 많이 몸이 쇠약해진 어머니를 보면서 그것이 일곱 자식을 위해서 정신과 골수를 모두 쏟아 내신 결과라는 생각에 많이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무거운 멍에를 메운 죄인이라는 생각에 죄스러웠습니다. 한편 언젠가 나도 늙을 것이기 때문에 그날은 잘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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